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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 수술은 마지막 선택입니다"… 어깨 통증, 수술 피하려면?
어깨 통증은 흔한 증상이지만 단순히 쉬면 나아지는 문제로 넘기다 보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이나 회전근개 파열이 중증으로 진행되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통증과 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해질 수도 있다. 정형외과 전문의 전병호 원장(가자연세병원)은 "어깨 인공관절 수술은 80~90% 정도의 회복을 의미하는 것이지, 100% 회복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예방 중심의 관리와 수술 후 재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깨 질환 중에서 인공관절 수술은 주로 어떤 경우에 시행하나요?
어깨 인공관절은 보통 퇴행성 관절염이나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뼈와 연골이 심하게 손상되어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 시행합니다. 또 드물게는 어깨를 움직여주는 힘줄인 회전근개가 모두 파열되어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을 때 부득이하게 인공관절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통증이 있을 때 '쉬면 낫는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데, 병원을 꼭 찾아야 하는 위험 신호는 무엇인가요?
"오십견이니까 쉬면 나아진다, 운동하면 좋아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오십견인 경우에는 금방 좋아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힘줄이 끊어져 계속 손상되거나 류마티스 관절염처럼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면역세포가 서서히 연골과 뼈를 손상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증상들까지 오십견으로 여겨 방치하게 되면 관절막이 손상되고 관절염이 심하게 발전하면서 더 이상 복원이 불가능한 상태로 진행돼 수술이 필요한 상태가 됩니다.
그렇다면 질환의 진행 상태를 확인하고 수술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어떤 검사가 필요한가요?
어깨가 아프면 무조건 mri를 찍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비용이나 시간상의 문제로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보통은 단순 엑스레이만으로도 뼈와 뼈 사이의 간격이나 위치를 보고 연골이나 뼈 손상 정도를 어느 정도 추정할 수 있습니다. 크게 문제가 없으면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고, 손상이 심하다고 판단되면 mri를 통해 인대와 연골 손상 정도를 정확히 파악해 치료 방향을 결정합니다.
검사 후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 어떻게 해야 회복에 도움이 될까요?
검사상 수술이 필요하지 않을 경우에는 일을 줄이고, 스트레칭과 운동, 휴식 요법으로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호전이 없으면 약물 요법이나 주사 치료, 물리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인공관절 수술 방법에는 어떤 종류가 있고 선택 기준은 무엇인가요?
대표적으로 해부학적 방식과 역행성(역방향) 방식이 있습니다. 어깨를 움직여줄 수 있는 회전근이 살아 있고 관절 구조가 유지되는 경우에는 해부학적 방식을 사용합니다.
반면 회전근, 즉 힘줄이 심하게 손상됐거나 기능을 잃은 경우 뼈와 뼈 사이에 내고정물(인공관절)을 넣어도 움직여주는 힘줄이 없어 인공관절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역행성 방식을 이용해 남아 있는 근육으로 어깨를 움직일 수 있도록 합니다.
수술 후 재활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며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과거에는 수술을 어디서 하느냐도 중요했지만 인공관절 수술이 많이 보편화되면서 걱정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척추∙관절 전문 병원이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어디서 받느냐 보다 재활이 더 중요합니다.
인공관절 수술은 우선 뼈와 연골을 절제하고 금속 재질의 내고정물을 삽입하기 때문에 자리를 잡는 시간이 중요합니다. 의사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보통 4~6주간 보조기를 착용해서 최대한 안정적으로 자리 잡도록 고정합니다. 이후에는 인공관절에 금속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근육과 인대가 굳어갈 수 있습니다. 근육이나 인대가 말라 유착이 생기면 오히려 수술 전보다 더 아프고 움직이기도 어려울 수 있어 4~6주간의 안정기 이후에는 적절한 재활치료가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다른 손이나 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팔을 들어 올리는 수동 운동을 하고, 어느 정도 각도가 확보되면 스스로 움직이는 능동 운동으로 넘어갑니다. 이렇게 3개월 정도 재활하면 정상 생활이 가능합니다.
합병증이나 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주의 사항은 무엇인가요?
다른 수술과 마찬가지로 인공관절 수술 중에도 마취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외부 물질이 몸속에 들어가는 수술이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이 있고, 뼈를 절제하고 금속을 삽입하는 과정에서 출혈도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가 농담처럼 "쌍꺼풀 수술도 동의서를 쓴다"고 말씀드리는데, 인공관절 수술은 그보다 큰 수술이지만 요즘은 수술 기법과 마취 관리가 좋아져 과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말 그대로 뼈를 잘라내고 쇠를 끼워 넣는 조립 과정이기 때문에 재활 초기 4~6주 동안 고정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관절이 빠질 수 있고, 한두 번은 다시 고정해 치료할 수 있지만 반복되면 습관성 탈구가 되어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술 과정에서 팔을 잡아당기기 때문에 신경이 늘어나 일시적인 마비가 생길 수도 있는데, 이런 부분들도 의료진이 최대한 주의하며 진행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습관성 탈구를 예방하려면 수술 후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나요?
고정 기간에는 충분히 고정해야 하고, 반드시 재활을 끝까지, 잘 진행해야 합니다. 너무 빨리 움직이면 헐거워져 빠질 수 있고, 너무 오래 고정하면서 재활치료를 하지 않으면 뻣뻣하게 굳어서 억지로 움직이는 과정에서 탈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술까지 가지 않도록, 환자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인공관절 수술은 가능하면 절대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인공관절은 어깨 수술 중에서도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선택하는 큰 수술이고, 수술 후 재활 과정도 쉽지 않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수술하면 100% 낫나요?"라고 묻지만, 약 80~90% 정도 정상에 가깝게 회복되는 수술이지 절대 완전히 회복되는 수술이 아닙니다.
그래서 더 망가지기 전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깨는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충분한 스트레칭과 무리하지 않는 사용이 필요합니다. 운동도 과하면 회전근개가 파열되면서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골프·테니스처럼 팔을 반복적으로 많이 쓰는 운동은 적당히 즐기고, 몸을 무리하게 쓰지 않는 생활습관이 중요합니다. 결국 어깨 건강은 습관으로 지키는 것입니다.
조금 불편하면 스트레칭과 휴식을 먼저 해보고, 그래도 아프면 병을 키우지 말고 가까운 병원에서 간단한 엑스레이와 상담만이라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적절히 치료받아 수술까지 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 그것이 제가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입니다.
기획 = 염진아 건강전문아나운서